▲연세본사랑병원 이준상 관절센터장
올해 52세인 김모 씨는 몇 년 전부터 무릎이 시큰거리고 뻣뻣해지는 증상을 겪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점차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이 욱신거리고 오래 서 있기도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었지만, 기존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의료진은 김 씨에게 자가혈소판 풍부혈장(PRP) 주사치료와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를 추천했다. 김 씨는 고민끝에 PRP 주사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통증이 완화되고 무릎의 기능이 개선되는 변화를 경험하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지만, 노화, 무리한 운동, 비만 등으로 인해 마모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습관, 무리한 운동, 체중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단계별 접근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이 활용되며, 중기에는 주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PRP주사치료와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주사치료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PRP 주사치료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혈소판이 농축된 혈장을 무릎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소판에는 성장인자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연골과 인대 조직의 재생을 돕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자가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아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SVF 주사치료는 환자의 복부나 둔부에서 지방을 채취한 뒤, 이를 정제하여 성장인자와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기질혈관분획에는 중간엽 줄기세포, 면역세포, 혈관 내피세포, 대식세포 등이 포함되어 있어 염증을 줄이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환자 본인의 조직을 활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과 감염 위험이 낮다.
PRP와 SVF 주사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진행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초기이거나 중기(KL2-3기) 단계일 때 효과가 높으며,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말기 환자에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개인의 생활습관과 재활치료 병행 여부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연세본사랑병원 이준상 관절센터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 아니라, 염증과 관절 구조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라며 “PRP와 SVF 주사치료는 연골 보호 및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환자의 관절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단계별 맞춤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SVF 주사치료는 줄기세포 및 성장인자를 포함한 기질혈관분획을 이용해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로, 적절한 환자를 선별하여 시행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RP와 SVF 주사치료와 같은 최신 치료법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관절 건강을 지키면서 활기찬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in뉴스 관리자 기자 |